피엘라벤 클래식 덴마크는 비교적 덜 알려져 있습니다. 규모가 좀 더 작고, 길이가 짧으며 북부 스웨덴에 비해 덜 ‘야생적’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작은 규모이기 때문에 더 좋은 점도 있습니다. “클래식 덴마크는 아주 사교적인 이벤트입니다” 피엘라벤 클래식 덴마크의 책임자인 카트린 한센은 말합니다. “아무데서나 캠핑할 수 있는 클래식 스웨덴과는 달리 클래식 덴마크에는 지정된 캠핑장이 있습니다. 때문에 참가자들과 봉사자들은 마주칠 일이 많죠. 그들은 모닥불에 둘러앉아 함께 식사를 합니다. 이 때문에 클래식 덴마크가 더욱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Figure 1. 피엘라벤 클래식 덴마크의 책임자, 카트린 한센
피엘라벤 클래식 덴마크는 2014년, 대부분이 덴마크인인 겨우 몇 백 명의 참가자와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올해 덴마크 클래식을 위해 배낭을 매고 찾아온 사람들의 수는 그 세배가 넘었습니다. “이제는 덴마크의 행사를 넘어 진정한 글로벌 행사가 되었죠” 카트린은 말합니다. “20개국에서 모여든 참가자들은 각자의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곤 합니다.”
모든 피엘라벤 클래식은 각각의 특별한 특징과 도전과제를 지니고 있습니다. 올해 클래식 덴마크에서는 날씨가 참가자들을 시험했습니다. 135명의 참가자들이 스타트를 했으나 피니쉬라인에 도달하지 못했고, 이는 평소의 두 배에 달하는 숫자였습니다. “비가 무척이나 많이 왔습니다” 카트린이 설명합니다. “덕분에 중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았죠. 비 자체 때문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빗 속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싶지 않아 휴식시간 없이 스스로를 한계까지 밀어붙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몇 명은 부상을 입었고, 그 중에서도 걸어야 할 발에 주로 문제가 생겼죠. 하지만 이는 클래식 덴마크를 특별하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합니다. 포기하고 싶을 때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클래식 스웨덴은 야생 한 가운데에서 진행됩니다. 휴대폰 전파도 터지지 않고, 인가도 없습니다. 헬기를 타지 않는 한 길에서 빠져나가는 방법은 직접 걷는 것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클래식 덴마크에서는 도로나 마을에서 크게 멀어지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클래식 덴마크는 초보자들이 많이 도전하기도 합니다. 클래식 스웨덴에 도전하거나 혼자 필드에 나가기 전 스스로를 테스트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죠.”
그리고 이것은 클래식이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자연을 탐험할 수 있는 자신감을 불어넣고 그에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도록 하고 싶습니다. 그 자연은 가장 가까운 국립공원일 수도, 먼 곳에 떨어진 미지의 땅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첫 클래식 이벤트는 2005년 스웨덴에서 열렸습니다. 2014년 처음 덴마크로 클래식의 영역을 넓혔을 때 우리는 조금 긴장했습니다. 풍경도 다르고 아무데서나 캠핑할 수도 없었으며 인가, 버스, 상점과 같은 문명도 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분명 매력 있는 곳이었습니다.
물론 피엘라벤 클래식이라면 가지고 있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바로 준비하는데 엄청난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피엘라벤 클래식 덴마크를 준비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을 쏟았는지는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라고 카트린은 말합니다. “하지만 엄청나게 많은 시간이었다는 것만은 분명하죠!”
“캠핑 허가, 트레킹 허가, 취사 허가도 받아야 하고 식량도 준비해야 합니다. 의료진과 교통편도 준비해야 하죠. 참가자들에게 특정 식품 알러지는 없는지, 교통은 어떻게 이용할 예정인지 등 메일을 보내 조사해야 할 것들도 많습니다. 지난 몇 달 간은 정신이 없었습니다.”
피엘라벤 클래식을 한번도 참가해본 적이 없을 독자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클래식 기간 동안 참가자들은 텐트, 침낭, 의류, 간식 등의 모든 장비를 매고 걷게 되며 나머지의 모든 것들은 피엘라벤에서 준비합니다. 그 말인즉슨 스타트 지점까지 가는 교통편과 피니쉬에서의 교통편, 트레킹 중 필요한 식량, 의료진을 준비하고 코스를 표시하며 스웨덴을 제외한 클래식에서는 캠핑장까지 마련해야 합니다. 준비해야 할 것은 산더미 같지만 그에 비해 이벤트 준비 팀은…… 그냥 그들이 매우 효율적이었다는 것만 이야기해두죠.
하지만 우리가 카트린에게 이 모든 일들이 보람이 있었냐고 묻자, 그녀는 의심할 여지도 없다고 대답합니다. “쏟아지는 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미소를 띈 얼굴로 고맙고 즐거웠다고 인사를 건넬 때 정말 큰 보람을 느낍니다. 트레킹 중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많은데, 그들의 경험은 어땠고 개선을 위한 의견은 없는지 묻곤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행복해하며 즐거웠다고 이야기해주곤 하죠. 그럴 때 저는 스스로 뿌듯함을 느낍니다.”
그리고 우리를 도와주는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없다면 클래식은 불가했을 것입니다. 올해 클래식 덴마크에는 45명의 봉사자들이 참여했습니다. 그들은 두 그룹으로 나누어져 각각 스타트 그룹1과 2를 맡았고, 걷는 내내 참가자들과 봉사자들은 함께 했습니다. 그들은 체크포인트와 캠핑장에서 참가자들을 접수하고 캠핑장에서 안내를 맡았으며 길을 표시하고 또 사기를 잃지 않고 후미를 지켰습니다.
“사람들은 우리 자원봉사자들을 정말 좋아합니다” 카트린은 말합니다. “그들은 항상 얼굴에 미소를 띠고 도움을 주려고 하죠. 특히 올해처럼 비가 많이 온 해에는 그것이 정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비에 푹 젖은 채 기분이 가라앉은 트레커가 캠프에 도착했을 때 함박웃음으로 반겨주는 봉사자는 즉각적으로 기분이 좋아지게 하거든요.”
당신이 숙련된 트레커이든 장거리에 트레킹에 처음 도전하는 트레커이든, 피엘라벤 클래식에 관심이 있다면 피엘라벤 웹사이트를 방문하여 더 많은 정보를 열람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영감을 받아갈 수 있을 지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