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축산업에 대해 생각할 때 보통 막연하게 ‘대형산업’이라던가 수많은 동물들이 비좁은 공간에 갇힌 ‘공장생산’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ZQ울은 다릅니다.”
피엘라벤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울을 사용해왔습니다. 우리는 셔츠, 스웨터, 베이스레이어, 심지어는 티셔츠까지도 울로 제작해왔죠. 하지만 울을 많이 사용하면 할수록 그 출처에 대해서는 알기 어려워져 갔습니다. 우리는 울 공급망의 뚜껑을 열고 그것에 대해 파고들기 시작했을 때 우리가 이토록 아름다운 울을 제공하는 양의 삶에 대해서는 무지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늘 우리의 제품이 어디로부터 오는지 알길 바랍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동물로부터 얻어지는 소재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죠. 동물복지와 우리가 이용하는 농장의 토지 이용 관례, 그리고 자립경제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서는 결코 서스테이너빌리티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처음 방적공급사들과 협업할 때 우리는 우리가 사용하는 울이 어느 농장은커녕 어떤 그룹의 농장으로부터 오는지조차 알 수 없었습니다.” 피엘라벤의 서스테이너빌리티 매니저 크리스티안 돌바는 말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죠.”
ZQ울의 시작
뉴질랜드에서 비롯된 ZQ울은 기본적으로 울 브로커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들은 뉴질랜드와 호주, 남미의 농장들과 일하며 세계 각국의 브랜드의 울의 공급과 질을 조사하고 인증합니다. 하지만 ZQ울은 가장 주요한 목적은 동물보호와 환경보호, 그리고 경제적인 서스테이너빌리티입니다.
“ZQ울 인증을 받은 농장의 전형적인 예는 바로 초원입니다.” 2018년 수많은 뉴질랜드의 농장을 방문했던 상품 개발자 요한나 몰버그는 말합니다. “농장들은 보통 여러 세대에 걸쳐 내려온 가족 사업이죠. 그러나 일하는 사람들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관리해야 할 양의 규모는 1,000마리에서 10,000마리까지 다양합니다. 가족 일원들은 양, 그리고 양이 풀을 뜯는 땅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ZQ울은 기본적으로 동물복지의 다섯 가지 기준(The Five Freedoms of Animal Welfare)를 기저에 깔고 있습니다. 하지만 ZQ울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한걸음 더 나아갑니다. 예를 들어 양을 모는 개와 말에게 역시 같은 다섯 가지 기준을 적용하고 있으며 양을 모는 작업 자체가 동물들에게 스트레스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합니다. 뮬징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또한 폭우나 폭설, 가뭄 등의 재해에 노출되어 있어 양에게 스트레스 요소의 가능성이 있는 농장의 경우에는 사태 수습에 대한 매뉴얼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궂은 날씨나 분만기, 혹은 털을 깎은 후에는 양이 쉴 수 있는 쉘터를 제공해야 합니다.
“울의 섬유조직을 살펴보면 그 양이 윤리적인 대우를 받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털 엉킴이나 변색은 양이 스트레스에 노출되었던 흔적입니다. 이는 고통스러운 분만이나 굶김의 지표가 될 수 있죠. ZQ울은 농장들이 양의 복지를 위해 이러한 사항들을 모니터링하고 체크하고 있는지 보장합니다.”
환경적인 부분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ZQ울의 인증을 받은 농장들은 통합경영을 합니다. 통합경영이란 토양의 질과 지역적 생물 다양성에 해를 가하거나 파괴하는 대신 이를 개선할 수 있는 경영법입니다.
“울 생산업은 이산화탄소 배출에 있어 보통 좋지 않은 평가를 받습니다. 양의 메탄 배출과 같은 당연한 부분들을 차치하고서라도, 노후화된 토양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능력을 잃게 되는 것이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죠. 보통 목양은 큰 규모의 양떼들의 작은 면적의 땅에서 풀을 뜯게 됩니다. 이는 토양을 노후화시킬 수 있으며 침식이나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의 상실까지 초래할 수 있습니다.” 크리스티안은 설명합니다. “반면 통합경영은 훨씬 적은 비료와 살충제를 사용하여 목양의 부정적인 면을 최소화할 뿐만이 아니라 풀과 토양의 질을 높이기까지 합니다. 양들은 잦은 빈도로 이동하여 풀과 토양이 재생될 수 있는 충분한 여유를 주고, 건강해진 토양과 풀은 탄소를 흡수합니다.”
마지막으로, ZQ울의 경제적 서스테이너빌리티를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기업, 브랜드, 프로젝트, 혹은 계획은 실행 가능해야 합니다. 농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공정하게 대우받고 합당한 대가를 받아야 합니다. 브랜드는 가치를 보고 기업은 자립적이어야 합니다.
“경제적인 서스테이너빌리티도 매우 중요합니다. 경제적 서스테이너빌리티와 환경적 서스테이너빌리티의 균형이 없는 한 진정한 서스테이너블한 해법이라고 할 수 없죠. 프로젝트 자체는 환경적으로 훌륭할 지 모르지만 노동자들에게는 금전적 혹은 물리적으로 서스테이너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사람들은 이러한 균형을 종종 간과하곤 합니다.” 크리스티안은 덧붙였습니다.
애초에 우리를 ZQ울로 이끈 것은 이러한 균형 때문입니다. 우리 울 제품의 21%가 ZQ울로부터 얻어지는 지금(이는 2019년 가을에 이르러 40%로 배가 될 예정입니다), 우리는 ZQ울과 그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몹시 신뢰하고 있습니다.
일년에 두 번 양털을 깎을 때마다 그 질은 철저히 통제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털을 깎을 때마다’라 함은 양 한 마리, 한 마리에 대한 것입니다. 모든 플리스는 마이크론 단위로 측정되는 섬도를 포함하여 다양한 면에서 평가됩니다.
많은 농장들은 마이크론 수치에 몹시 신경을 씁니다. 예를 들어 섬도가 몹시 가늘기로 알려진 메리노 울은 18-19마이크론이죠. 그리고 만약 이러한 숫자에 변화가 생겼을 때, 양들은 다른 농장의 양들과 교배하여 그 측정치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ZQ울은 하나의 농장에만 의존하는 대신 한 그룹의 농장으로부터 소싱을 함으로써 약속된 퀄리티의 울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보장합니다. 이는 우리가 어떤 해에는 X농장으로부터 울을 공급받았지만 다음 해 공급량이 모자라거나 섬도에 변화가 생겼을 경우, X 농장과 Y농장 모두에서 공급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ZQ울로부터 우리가 울을 공급받는 모든 농장의 이름과 인증서, 그리고 농장단위까지 그 출처를 추적할 수 있는 추적번호를 제공받습니다.
이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퀄리티의 울을 제공받고 이를 농장 단위까지 추적할 수 있으며 필요한 경우 자체적으로 불시검사를 시행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또한 이것은 노동자들이 합당한 대가를 받으며 농장과 양들을 잘 돌볼 수 있도록 충분한 지원을 받고 있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 이는 양에게 좋은 소식입니다. 양들은 수 천 헥터 규모의 야생을 거닐며 건강하고 윤리적인 삶을 도모할 수 있게 됩니다.
“농장주들은 그들의 바이어가 누군지 알고 또한 그 바이어들이 그들의 울을 신뢰하며 존중을 담아 취급한다는 점을 알고 있습니다. 그들과 우리는 같은 비전과 울에 대한 사랑을 공유하고 있죠. 양과 양이 살아가는 땅에 대한 사랑은 말 할 것도 없습니다.” 요한나는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