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자켓에 담긴 한 할머니의 이야기
스웨덴에 살고 있는 윌헬미나 쉐딘(Wilhelmina shedin)은 1976년 겨울, 남편으로부터 올리브 컬러의 그린란드 자켓을 한 벌 선물받았습니다.
그린란드 자켓이 처음 출시한 때가 1968년, 그 후로 핸드 포켓이 생긴 것이 5년 후인 1973년이었으니 쉐딘의 그린란드 자켓은 핸드 포켓이 있는
지금의 디자인과 거의 비슷합니다. 그로부터 35년간 그녀는 남편과 함께 모든 여행을 비롯해 야외에 나갈 때면 항상 이 자켓을 입었습니다.
물론 쉐딘의 남편도 함께 그린란드 자켓을 입고 여행하였습니다.
1977년 쉐딘이 그린란드 자켓과 카즈카 배낭을 메고 트레킹에 나섰다
35년이 지난 2011년, 그녀는 새로운 그린 컬러의 그린란드 자켓을 한 벌 더 샀습니다.
그리고 그린 폭시(Green Foxy)라는 닉네임으로 개인 블로그에 아웃도어 기록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까지도 그녀는 모든 여행에
이 푸른색 그린란드 자켓을 입고 있습니다. 소소한 산책과 일상부터 아웃도어 기록까지 이 자켓은 그녀의 삶과 함께 변함없이 함께 해왔습니다.
그녀가 왜 이 그린란드 자켓만 입고 동일한 모습으로 기록을 남겼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녀의 사진들은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세월에 흐름에 따라 옷이 낡아지는 것보다 사람이 더 빨리 변해간다는 것이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젊디 젊은 새댁의 모습에서 어느새 백발의 할머니가 되었으니까요.
1977-1978년 쉐딘과 그녀의 남편 캠핑 기록
스웨덴에서는 종종 할머니의 그린란드 자켓을 딸이나 손녀가 물려 받아 입곤 합니다.
피엘라벤의 지속가능팀 매니저인 크리스티안도 옷장에 할머니에게 물려받은 그린란드 자켓과 자신의 새 그린란드 자켓이 있는데
수 십 년이 흘렀지만 두 자켓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에 놀랐다고 합니다. 흥미롭게도 올해 업데이트 된 새로운 그린란드 컬렉션은
소재와 디테일, 핏은 현대적으로 재해석되어 새로워졌지만, 가장 중요한 어깨의 가죽 로고는 과거의 로고 디자인으로 되돌아갔기 때문입니다.
쉐딘의 아들, 역시 그린란드 자켓을 입고 있다
세월이 흘러 모습은 변했지만, 쉐딘은 여전히 그린란드 자켓과 카메라를 들고 자연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그린란드 자켓에 향한 그녀의 사랑도 계속됩니다.
아마도 그녀의 인생과 함께 해온 이 그린란드 자켓은 단순한 옷이 아닌, 그 이상의 가치를 담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녀가 오랫동안 이 옷을 입고 소중한 기억들을 많이 만들고, 또한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트렌드만 따라가고 늘 새로운 것만 찾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그녀의 이야기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진정한 옷 한 벌의 가치란 이런 것이 아닐까요?